
대한민국 제 1대 대통령 이승만이 1904년에 집필하신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읽었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역사코너를 돌다가 파란색으로 된 예쁜 책들이 모여있어서 책 표지를 구경했는데 이승만이 쓴 책이라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되어 이제와서 읽게 되었다. 최초의 순한글 정치서로 1904년까지의 조선 - 대한제국의 정세와 그에 따른 이승만의 철학,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한 책이다.
목차를 정리하자면
1. 총 론
2 .사람마다 자기의 책임과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3 .자신의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화를 당한다
4 .백성이 힘써 노력하면 될 것이다
5 .참으로 충성하는 근본
6 .마음속에 독립을 굳게 해야
7 .각국과 서로 통하는 문제
8 .독립국과 중립국의 구분
9 .백성이 깨이지 못하면 나라를 보전할 수 없다
10 .자주 권리는 긴요하고 중대하다
11 .천지자연의 이치
12 .육대주의 구별
13 .오색인종의 구별
14 .새것과 옛것의 구별
15 .세 가지 정치제도의 구별
16 .미국 백성들이 누리고 있는 권리
17 .미국이 독립한 역사
18 .미국 독립 선언문
19 .미국의 남북전쟁사
20 .프랑스 혁명사
21 .헌법정치의 효험
22 .정치를 변혁하지 않는 것의 손해
23 .정치제도는 백성의 수준에 달려 있다
24 .백성의 마음(精神)이 먼저 자유해야 한다
25 .자유 권리의 방한
26 .대한의 독립 내력
27 .청국의 완고함
28 .일본이 흥왕한 역사
29 .아라사의 정치 내력
30 .서양 세력이 동으로 뻗어오다
31 .일본이 조선과 통하려 하다
32 .일본과 처음으로 통상하다
33 .임오군란
34 .갑오년 이전의 한 · 일 · 청 삼국의 관계
35 .갑신(甲申) 난리의 역사
36 .공사를 처음으로 서양에 보내다
37 .갑오전쟁(청일전쟁)의 근본 원인
38 .갑오전쟁 후의 관계
39 .아라사의 세력이 요동을 침범하다
40 .청국의 의화단 사변
41 .일 · 아 전쟁의 근본 원인
42 .갑오 · 을미 동안의 대한의 상황
43 .갑오 · 을미 후의 일본과 아라사의 상황
44 .전쟁 전 일 · 아 양국의 형세
45 .일 · 아 교섭의 결말
46 .일 · 아전쟁 개전 후 대한의 정황
47 .일본인의 목표가 바뀌다
48 .대한이 청 · 일 · 아 삼국한테서 해(害)를 받음
49 .우리는 좋은 기회를 여러 번 잃어버렸다
50 .일본 정부의 의도
51 .일본 백성의 의도
이렇게 총 51개의 주제로 쪼개져 있다.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이승만은 독립, 민주주의, 인권, 입헌군주제, 민주공화제, 자연과학, 세계사 등등 서양의 발전된 학문을 공부하여 근대사상을 갖고 있어서 1904년의 대한제국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개신교 신앙으로 하느님과 모세를 이야기하면서 신을 믿어야 한다는 내용이 섞여있는데, 무신론자인 나로서 그게 좀 싫었으나, 종교적인 부분만 제외하자면 대부분의 내용이 현재 자유주의 국가들이 지향하는 가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참 좋았다.
조선은 1876년 일본과 근대적 조약을 맺으면서 최초로 개항을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엄청난 혼돈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당시 대부분의 조선 지식인들은 조선은 청나라에 복종해야한다며 일본, 미국, 영국 등의 다른 나라들과의 개항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당시 고종, 조선의 개화파 지식인, 일본, 영국, 미국, 러시아등등의 외국 정부 인사들로 인하여 차근차근 근대화를 이루고 독립국가인 '대한제국'이 된다. 그 세부내용을 보면 청일전쟁을 통해 일본이 조선을 국제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받게하였고, 러시아가 조선 정부와 교섭하여 대한제국을 만드는데 공헌하게 된다. 그런데 대한제국이 러시아에 의해 조금씩 독립국가로써의 권리가 침해받게 되는데, 이때 일본이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하여 러일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일본이 승리하여 대한제국은 다른 나라의 간섭을 받지않는 명백한 독립국가가 된다. 그 후 일본이 대한제국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약을 맺게되는데, 이게 1904년 2월~8월까지 이승만이 책을 집필할 시기의 상황이다.
일본이 조선- 대한제국을 위하여 군사, 외교적으로 노력한게 눈에 보인다. 또한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동시에 대한제국을 멸망시키는 한일병합을 위한 과정도 진행한다. 일본에 대해 평가할때는 이중적인 면모가 보여서 모호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
당시에 대한제국의 상황을 보면, 개화파 지식인들은 대부분 '입헌군주제' 또는 '민주공화제'를 정치 체제로 삶고 고종 황제의 권한을 축소시키거나 퇴위시키려고 해서 고종이 지식인들을 감옥에 넣는등 엄청 탄압한다. 이승만도 고종 황제 퇴위 음모에 가담한 사실 때문에 한성 감옥에 갇히게 되고 '독립정신'이라는 책을 쓰게 된것이다. 그리고 백성들은 외국인(일본인, 러시아인, 미국인 등등)에 대한 반감이 엄청났고, 또 세상물정을 몰라 어리석었다. 동학농민운동은 동학이라는 사이비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조선을 멸망시키기 위해 했던 운동이었는데, 그정도로 백성들이 근대과학에 무지했다. 즉 고종과 정부 인사, 개화파 지식인, 백성이 한마음이 되어 나라를 이끌지 못한것이다..
이승만은 대한제국의 정세를 살펴보며 한시라도 빠르게 근대화를 이루어, 독립국가로써의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일본, 미국, 영국등의 강대국들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으며 동시에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강대국들을 통해 근대화를 이루고 나라가 부강해지면 그들과 동맹관계를 맺어 세계와 통하자는 이야기이다. 책 끝부분에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이라는 주제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이승만이 주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마땅히 세계와 교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새 법으로 각각 자신과 집안과 나라를 보전하는 근본을 삼아야 한다.
3. 외교를 잘할 줄 알아야 한다.
4. 국권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
5. 정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6. 자유권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다 현대시대에도 통하는 이야기들이다..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나라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해야할것들이 변함이 없다. 이 책을 쓰던 1904년 2월~8월은 이미 대한제국의 권리가 일본한테 많이 넘어간 상황이어서 이승만은 대한제국이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도 강조한다. 또한 한국이 전세계에 지식과 선의를 보여주어 전세계 각국과 공정한 의리상의 친구가 되어 군사력없이도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내용도 전달한다.
나라의 독립정신, 개인의 독립정신에 대한 설명이 길게 되어있어 현재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자신이 한국의 개화기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이승만의 사상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글을 읽으면 이승만의 조선, 대한제국의 대한 사랑이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승만은 이 책을 집필하고 1904년 이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학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여 35살인 1910년에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일제시대 때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광복 후 남한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여 1대, 2대, 3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어 활동하게 된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한국에 영향을 끼친것에는 대한민국 건국,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도입, 한미동맹, 경제발전의 초석, 법 제정, 교육수준 향상 등등 긍정적인 부분도 많고, 한반도의 분단 유도, 6.25전쟁, 독재, 부정선거, 민간인 학살 등등 부정적인 부분도 많다.
나는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하면서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고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의 체재를 도입하여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한미동맹으로 강한 안보를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6.25전쟁때 1940~50년대의 세계사를 보면 한국이 국가의 시작을 얼마나 잘 이뤄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재나 민간인 학살, 분단의 씨앗 이런것들 보다 나는 경제발전, 자유민주주의, 미국을 한국편으로 만든것 등등이 더 의미가 큰 내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이승만의 유언을 첨부하면서 독후감을 끝마치겠다.
잃었던 나라의 독립을 다시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는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하며 불행했던 과거사를 거울 삼아 다시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유언이다.

멍에는 위 사진의 소 머리위에 있는 나무 막대로 수레를 끄는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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